• Total : 2346191
  • Today : 857
  • Yesterday : 933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2223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 사로잡힌 영혼 [1] 물님 2018.09.05 2171
122 당신에게 말 걸기 [1] 물님 2011.09.26 2166
121 거룩한 바보처럼 물님 2016.12.22 2164
120 목적독백 [4] file 하늘꽃 2009.01.12 2158
119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 Rumi 구인회 2012.10.12 2157
118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2157
117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2155
116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2154
115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님 2009.03.25 2154
114 초파일에 [2] file 도도 2009.05.02 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