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5601
  • Today : 710
  • Yesterday : 966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968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3 구름의 노래 [1] 요새 2010.07.28 3070
212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님 2009.03.25 3069
211 기뻐~ [1] 하늘꽃 2008.03.19 3068
210 -정현종 ‘가을, 원수 같은 물님 2021.10.19 3067
209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3065
208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3063
207 행복해진다는 것 [1] 운영자 2008.12.04 3062
206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3060
205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3060
204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3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