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5759
  • Today : 425
  • Yesterday : 933


초 혼(招魂)

2010.01.28 11:32

구인회 조회 수:2178

new_4.jpg


                  

초 혼(招魂)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겋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초혼(招魂)' 1939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나비 (제비꽃님) [1] 고결 2012.07.05 2078
302 석양 대통령 물님 2009.05.13 2083
301 가지 않은 길 요새 2010.03.19 2083
300 별속의 별이 되리라 -잘라루딘 루미 구인회 2012.06.30 2085
299 행복해진다는 것 [1] 운영자 2008.12.04 2086
298 고독에게 2 요새 2010.03.21 2087
297 호수 -문병란 물님 2012.05.23 2087
296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2087
295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이중묵 2009.02.04 2088
294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20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