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0051
  • Today : 1277
  • Yesterday : 1280


이육사 유고시 -광야

2021.06.10 06:25

물님 조회 수:1729

〈광야(曠野)〉

            이육사(李陸史)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스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노아 부르게 하리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 설정환, 「삶의 무게」  물님 2012.07.12 1637
292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1626
291 나비 (제비꽃님) [1] 고결 2012.07.05 1594
290 원시 -오세영 물님 2012.07.01 1567
289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1580
288 별속의 별이 되리라 -잘라루딘 루미 구인회 2012.06.30 1625
287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1571
286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1652
285 언젠가도 여기서 [1] 물님 2012.06.18 1651
284 물님 2012.06.14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