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4413
  • Today : 488
  • Yesterday : 1142


전화 -마종기 시인

2012.03.26 17:32

물님 조회 수:2569

 

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해서
돌아오 문을 열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히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3 보리피리 [1] file 구인회 2010.01.25 2863
272 가졌습니다 하늘꽃 2008.01.08 2867
271 아직 가지 않은 길 [2] file 구인회 2010.02.05 2868
270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 Rumi 구인회 2012.10.12 2871
269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물님 2012.03.19 2873
268 벼 - 이 성부 [1] 물님 2011.10.03 2875
267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2881
266 사철가 [1] 물님 2009.03.16 2882
265 목적독백 [4] file 하늘꽃 2009.01.12 2884
264 사랑 요새 2010.12.11 2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