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5507
  • Today : 616
  • Yesterday : 966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2969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3 벼를 읽다 [1] file 하늘꽃 2007.01.30 3110
172 숯덩이가 저 혼자 [2] 요새 2010.02.04 3110
171 석양 대통령 물님 2009.05.13 3112
170 꿈 길에서 1 요새 2010.03.15 3113
169 최영미, 「선운사에서」 물님 2012.03.05 3124
168 초파일에 [2] file 도도 2009.05.02 3125
167 새해 다짐 -박노해 물님 2023.01.04 3125
166 남명 조식 물님 2022.07.28 3126
165 [3] 운영자 2008.10.13 3127
164 달의 기도 물님 2022.09.19 3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