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4747
  • Today : 822
  • Yesterday : 1142


무주 겨울 / 이중묵

2009.02.26 05:34

이중묵 조회 수:3164

무주 겨울 /  이중묵

마른 눈이
얼어붙은 남대천 위로 날린다
바람이 불어 다시 하늘로 올라
땅에 쌓일 줄 모르는 것은 세월이다

먼 옛날 전셋집
붉은 함석지붕 위에는 쌓이더니
오늘은 내가 살지 않는다고
기와지붕으로 바뀌었다고
눈은 쌓이지 않는다

다리 밑 냇물은
반질반질 얼었지만
아이들은 춥다고 얼음지치지 않는
황량한 얼음판

두꺼운 얼음위로 날아온
어떤 옛날의 그 하루 속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외로이 돌아온 나를 보고
웃고 있는 내가 있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3 포도가 저 혼자 하늘꽃 2007.09.15 3179
262 새해에는 단 하나만을 - 박노해 물님 2022.01.08 3177
261 소동파의 시 물님 2021.12.18 3173
260 어떤바람 [2] 제로포인트 2016.04.04 3173
259 희망 [8] 하늘꽃 2008.08.19 3169
258 [1] 샤론(자하) 2012.03.12 3167
257 비상 - 김재진 [3] 만나 2011.03.06 3167
256 길 잃고 [1] 물님 2011.01.12 3166
255 원시 -오세영 물님 2012.07.01 3165
» 무주 겨울 / 이중묵 [2] 이중묵 2009.02.26 3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