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8015
  • Today : 676
  • Yesterday : 934


무주 겨울 / 이중묵

2009.02.26 05:34

이중묵 조회 수:2490

무주 겨울 /  이중묵

마른 눈이
얼어붙은 남대천 위로 날린다
바람이 불어 다시 하늘로 올라
땅에 쌓일 줄 모르는 것은 세월이다

먼 옛날 전셋집
붉은 함석지붕 위에는 쌓이더니
오늘은 내가 살지 않는다고
기와지붕으로 바뀌었다고
눈은 쌓이지 않는다

다리 밑 냇물은
반질반질 얼었지만
아이들은 춥다고 얼음지치지 않는
황량한 얼음판

두꺼운 얼음위로 날아온
어떤 옛날의 그 하루 속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외로이 돌아온 나를 보고
웃고 있는 내가 있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2354
132 한동안 그럴 것이다 물님 2011.05.05 2354
131 사로잡힌 영혼 [1] 물님 2018.09.05 2353
130 뉴욕에서 달아나다 물님 2012.06.04 2352
129 초파일에 [2] file 도도 2009.05.02 2348
128 순암 안정복의 시 물님 2015.02.17 2348
127 멀리 가는 물 [1] 물님 2011.05.24 2346
126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2345
125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키론 2011.11.21 2343
124 당신은 file 물님 2009.06.01 2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