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5735
  • Today : 401
  • Yesterday : 933


초파일에

2009.05.02 20:06

도도 조회 수:2090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2009.5.2

                             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 어떤 타이름 하늘꽃 2008.07.01 2229
222 킬리만자로의 표범 [2] 물님 2011.07.03 2228
221 봄은 울면서 온다 도도 2014.03.25 2224
220 웅포에서 요새 2010.12.05 2224
219 무주 겨울 / 이중묵 [2] 이중묵 2009.02.26 2220
218 절망은 나무 벤치 위에 앉아 있다. 물님 2021.12.09 2219
217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물님 2012.04.07 2219
216 희망가 물님 2013.01.08 2218
215 문수암(내 손버릇을 고쳐놓은시) [3] 하늘꽃 2008.08.15 2218
214 고향 -정지용 물님 2011.02.01 2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