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4105
  • Today : 1231
  • Yesterday : 1340


2010.03.15 18:09

요새 조회 수:1569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 요새 2010.07.20 1600
52 먼 바다 file 구인회 2010.01.31 1599
51 南으로 창을 내겠소 file 구인회 2010.03.11 1586
50 가난한 새의 기도 물님 2016.07.18 1581
49 생명의 노래 [1] 구인회 2010.01.27 1572
» 요새 2010.03.15 1569
47 조문(弔問) 물님 2016.11.24 1564
46 상사화 요새 2010.03.15 1564
45 별의 먼지 - 랭 리아브 [1] file 도도 2020.11.23 1554
44 서성인다 - 박노해 물님 2017.09.19 1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