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5403
  • Today : 465
  • Yesterday : 926


초파일에

2009.05.02 20:06

도도 조회 수:2815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2009.5.2

                             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3 평화의 춤 [1] 물님 2009.05.18 2593
322 가을의 기도 물님 2012.11.11 2596
321 안부 [3] file 물님 2009.03.05 2598
320 봄은 울면서 온다 도도 2014.03.25 2599
319 웅포에서 [1] 하늘꽃 2008.06.24 2601
318 사랑이 명령하도록 하라 [2] 물님 2016.02.05 2602
317 희망가 물님 2013.01.08 2606
316 오 늘 - 구상 물님 2011.05.16 2608
315 새해 첫 기적 [1] 도도 2011.01.01 2609
314 문수암(내 손버릇을 고쳐놓은시) [3] 하늘꽃 2008.08.15 2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