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1273
  • Today : 588
  • Yesterday : 844


전화 -마종기 시인

2012.03.26 17:32

물님 조회 수:2677

 

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해서
돌아오 문을 열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히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 봄 소식 하늘꽃 2009.03.02 3025
132 뻘 물님 2012.06.14 3022
131 아직 가지 않은 길 [2] file 구인회 2010.02.05 3018
130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3016
129 바다는 file 운영자 2007.09.09 3016
128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3015
127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file 구인회 2010.01.29 3009
126 확신 [2] 이상호 2008.08.03 3008
125 지금 봉선화를 찾으시나요? [5] 하늘꽃 2008.08.26 3007
124 약수정 오늘 이시는 내가만든 지붕을 부셔줬다 [3] 하늘꽃 2008.06.30 3007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