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4614
  • Today : 919
  • Yesterday : 1199


가난한 새의 기도

2016.07.18 08:29

물님 조회 수:3484

가난한 새의 기도

                              이해인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 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 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 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 주십시오


오직 사랑 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 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다니는

흰 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 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3 산새 [5] 운영자 2008.08.19 5142
342 모든 것이 그대이며 나인 것을 아는 그대 [1] 채운 2006.07.24 5140
341 따뜻함에 대하여 [6] 운영자 2008.07.03 5137
340 사족.. 물님의 시에 음악을 달다.. [2] file 새봄 2008.03.29 5136
339 유혹 [3] 하늘꽃 2008.04.23 5094
338 기도 [6] file 새봄 2008.03.31 5090
337 불먹은 가슴 [4] 하늘꽃 2008.05.27 5059
336 아침에 쓰는 일기 3. [8] 하늘꽃 2008.09.01 5054
335 달팽이.2~ [1] 하늘꽃 2008.06.09 5042
334 감상문포함 [1] 하늘꽃 2008.01.19 5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