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9936
  • Today : 741
  • Yesterday : 932


낙타

2011.09.19 19:48

물님 조회 수:3221

낙 타

신 경림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빛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채
손 저어 대답 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엇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 강물이 인간에게 [3] 운영자 2008.04.27 3175
82 기도.2 ( 물님) [2] 하늘꽃 2008.04.23 3183
81 [4] file 새봄 2008.04.03 3192
80 자리 [2] 물님 2013.01.31 3195
79 가을의 기도 -김현승 물님 2011.10.18 3200
78 당신은 [5] file 하늘꽃 2008.09.18 3205
» 낙타 [1] 물님 2011.09.19 3221
76 기도 [6] file 새봄 2008.03.31 3223
75 하느님 나라 [5] 하늘꽃 2008.09.09 3223
74 달팽이.2~ [1] 하늘꽃 2008.06.09 3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