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4929
  • Today : 1450
  • Yesterday : 1189


사철가

2009.03.16 07:34

물님 조회 수:1409

사철가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어 왔건만은 세상사 쓸쓸허드라
나도 어제 청춘 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허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줄 아는 봄은 반기어 헌들 쓸데 있나

봄아 왔다가 가려거든 가거라 니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방초 승화시라
옛부터 일러있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돌아오면
한로삭풍 요란해도 제 절개를 높이 건듯

황국 단풍도 엇더헌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돌아오면 낙목한천 찬 바람에
 
백설만 퍼얼펄 휘날리어 은세계가 되고보면은
월백 설백 천지간이 모도가 백발 벗이로구나.

무정세월은 덧없이 흘러가고
이내 청춘도
아차 한번 늙어지면
다시 청춘은 어려워라
어화 세상 벗님네들
이내 헐말 들어보소
인간이 모도가 팔십을 산다고해도
병든 날과 잠든 날
걱정근심 다 제하면
단 사십도 못산 인생
아차 한 번 죽어지면
북망산천의 흙이로구나..

사 후에 반반침수는 불여 생전에 일배주만도 못하느니라
세월아 세월아 세월아 가지말어라
아까운 청춘들이 다 죽는다.세월아 가지마라
 가는 세월 어쩔꺼나
오로지 계수나무 끝끄터리에 대랑 매달어놓고
국곡투식허는 놈과 부모불효허는 놈과
형제화목 못허는 놈
차례로 잡어다가
저 세상으로 먼저 보내버리고
나머지 벗님네들 서로 모아 앉어
한 잔 더묵소 고만묵게
허면서 거드렁 거리며 놀아보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1415
282 당신의 모습 [1] 물님 2009.09.01 1416
281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file 구인회 2010.01.29 1416
280 빈 들판 - 이 제하 물님 2012.05.07 1416
279 보고 싶다는 말은 물님 2012.06.04 1416
278 봄날에 [1] 요새 2010.01.01 1418
277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1418
276 아침에 하는 생각 물님 2009.04.10 1419
275 당신은 file 물님 2009.06.01 1419
274 최영미, 「선운사에서」 물님 2012.03.05 1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