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6112
  • Today : 1182
  • Yesterday : 1451


이육사 유고시 -광야

2021.06.10 06:25

물님 조회 수:1533

〈광야(曠野)〉

            이육사(李陸史)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스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노아 부르게 하리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3 포도가 저 혼자 file 요새 2010.07.18 1428
322 웅포에서 요새 2010.12.05 1428
321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물님 2011.11.22 1428
320 꿈 길에서 1 요새 2010.03.15 1429
319 바닷가에서 요새 2010.07.21 1429
318 풀 - 김수영 [1] 물님 2011.12.11 1429
317 눈물 [1] 물님 2011.12.22 1430
316 3분간의 호수 - 서동욱 물님 2012.05.23 1430
315 새해에는 단 하나만을 - 박노해 물님 2022.01.08 1430
314 가지 않은 길 요새 2010.03.19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