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6407
  • Today : 636
  • Yesterday : 1043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4156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3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4328
212 편지 [5] 하늘꽃 2008.08.13 4328
211 숯덩이가 저 혼자 [2] 요새 2010.02.04 4325
210 [3] 운영자 2008.10.13 4318
209 폼 잡지 말고 [1] 하늘꽃 2011.06.02 4316
208 차안의 핸드폰 [3] file 하늘꽃 2009.01.13 4316
207 거울 물님 2012.07.24 4315
206 예수에게.1 / 물 [1] file 하늘꽃 2007.09.01 4309
205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4307
204 낙화 - 이 형기 물님 2012.10.23 4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