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암 안정복의 시
2015.02.17 12:54
< 낙지론 뒤에 쓰다 >
순암 안정복
가난한 선비가 살림살이는
옹색할망정
조물주에 다 맡기고
살아가는 것이 기쁘다.
숲과 꽃을 힘들여서
재배할 일도 없고
못을 파고
폭포 만드는
공사는 벌리지도 않는다.
물고기랑 새랑
제풀에 와서
벗이 돼 주고
시내와 산은
집을 에워싸고
창문을 보호한다.
그 속의 참 즐거움은
천 권의 책에 있나니
손길 가는 대로 뽑아 보면
온갖 잡념 사라진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13 | 내가 사랑하는 사람 | 물님 | 2012.03.19 | 1391 |
312 | 이홍섭, 「한계령」 | 물님 | 2012.06.21 | 1391 |
311 | 시바타도요의 시 | 물님 | 2017.01.27 | 1391 |
310 | 뻘 | 물님 | 2012.06.14 | 1392 |
309 |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 구인회 | 2010.02.04 | 1393 |
308 | 가지 않은 길 | 요새 | 2010.03.19 | 1393 |
307 | 사철가 [1] | 물님 | 2009.03.16 | 1396 |
306 | 강 - 황인숙 | 물님 | 2012.07.12 | 1396 |
305 | 시론 | 물님 | 2009.04.16 | 1397 |
304 |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1] | 요새 | 2010.03.19 | 13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