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8137
  • Today : 798
  • Yesterday : 934


이육사 유고시 -광야

2021.06.10 06:25

물님 조회 수:2498

〈광야(曠野)〉

            이육사(李陸史)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스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노아 부르게 하리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3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2454
202 킬리만자로의 표범 [2] 물님 2011.07.03 2453
201 흰 구름 [1] 요새 2010.07.06 2452
200 바다 [3] 이상호 2008.09.08 2452
199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2451
198 바닷가에서 요새 2010.07.21 2451
197 고향 -정지용 물님 2011.02.01 2449
196 세상의 등뼈 물님 2011.06.13 2448
195 평화의 춤 [1] 물님 2009.05.18 2447
194 지금 봉선화를 찾으시나요? [5] 하늘꽃 2008.08.26 2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