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3947
  • Today : 714
  • Yesterday : 831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3261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3 눈동자를 바라보며 [1] file 운영자 2008.12.28 3386
202 낙화 - 이 형기 물님 2012.10.23 3381
201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3378
200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3378
199 문태준 - 급체 물님 2015.06.14 3377
198 나비 (제비꽃님) [1] 고결 2012.07.05 3374
197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3372
196 사랑하는 까닭 [3] 물님 2009.09.27 3367
195 비 내리면(부제:향나무의 꿈) / 이중묵 [4] file 이중묵 2009.01.21 3367
194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물님 2016.02.02 3364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