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4123
  • Today : 1249
  • Yesterday : 1340


새해 첫 기적

2011.01.01 21:01

도도 조회 수:1892

 

새해 첫 기적

 

               반칠환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 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

마지막 행에서

바위가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를 읽고

웃음이 터져나왔다.

오늘 모든 존재가 완전함을 고백하고 있다.

나를 돌이켜보면 언더우면처럼 날아다닌 한해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때론 목석처럼 가만히 있기도했다

오늘

나는 어디에 있는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3 오규원, 「겨울숲을 바라보며」 물님 2012.01.02 1886
» 새해 첫 기적 [1] 도도 2011.01.01 1892
171 바람이 바뀌었다 -박노해 물님 2021.08.11 1895
170 고향 -정지용 물님 2011.02.01 1896
169 '차를 마셔요, 우리' - 이해인 물님 2011.04.21 1898
168 봄은 울면서 온다 도도 2014.03.25 1903
167 매미 -이병창 [1] file 하늘꽃 2007.08.29 1906
166 나비 / 류 시화 [1] file sahaja 2008.06.16 1906
165 [5] 하늘꽃 2008.11.17 1906
164 새해 다짐 -박노해 물님 2023.01.04 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