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2012.10.19 00:59
가을비
비를 맞는다
망가진
우산의 상처는
꿰매어지지 않고
피할 곳 없는
눈먼 이는
마지막
온기에 기대어 간다
우산을 버리고
처마 끝을 떠나
어둠을 털어낼
빈 타작마당으로 간다
어제 버린
우산을 찾으러
빗길을 간다
날비에 젖어 간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30 | 천지에서 [1] | 지혜 | 2013.06.16 | 3340 |
229 | 이런 날엔 [2] | 하늘 | 2010.12.14 | 3340 |
228 | 지휘자에게 보면대가 있듯이 [3] | 도도 | 2010.01.05 | 3340 |
227 | 오늘밤은 그러하다 [2] | 마음 | 2011.01.11 | 3338 |
226 | 주전자 명상 [1] | 도도 | 2011.01.15 | 3336 |
225 | 이천 십년 붓다 [1] | 지혜 | 2010.05.27 | 3321 |
224 | 새가 되어 [2] | 요새 | 2010.04.24 | 3321 |
223 | 소금 댓글 [2] | 하늘꽃 | 2010.02.06 | 3318 |
222 | 그릇들의 대화 [1] | 요새 | 2010.03.19 | 3316 |
221 | 겨울 마감 [2] | 지혜 | 2014.02.14 | 3313 |
비에 젖고 세월에 젖어 가는 길
그 길 위에 읊는 시인의 노래가
마음을 적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