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2011.10.23 19:28
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수상한 바람이 일더니
구름도 심상치 않았다
어둠은 빠른 속도로
커다란 집을 지었다
관계자들이
자를 들고 오더니
제 꼬리는 감추고
시뻘건 눈 번뜩이며
남의 꼬리만 찾았다
밝은 아침이 오니
저마다의 가슴에
젖어 있던 불씨가
꿈을 꾸기 시작했다
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60 | 지난여름 보내며 [1] | Saron-Jaha | 2013.09.28 | 2001 |
259 | 처서 [1] | 지혜 | 2011.08.25 | 2004 |
258 | 그에게 꽃을 받다 [1] | 지혜 | 2011.08.18 | 2005 |
257 | 보이는, 보이지 않는 [2] | 지혜 | 2011.11.13 | 2009 |
256 | 백수도로에서 백수가 되기로 했네 | 지혜 | 2011.10.24 | 2010 |
255 | 웅녀에게 [1] | 물님 | 2011.10.31 | 2013 |
254 | 가을 나비 [1] | 지혜 | 2011.11.09 | 2014 |
253 | 괴물 [1] | 지혜 | 2011.10.09 | 2017 |
252 | 내게 읽힌 사랑 [1] | 지혜 | 2011.08.24 | 2017 |
251 | 가을 편지 [1] | 지혜 | 2011.09.19 | 2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