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9662
  • Today : 888
  • Yesterday : 1280


초혼

2010.07.28 01:27

요새 조회 수:1547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 양애경 - 조용한 날들 [1] [1] 물님 2012.05.15 1550
92 당신에게 말 걸기 [1] 물님 2011.09.26 1550
91 어떤바람 [2] 제로포인트 2016.04.04 1549
90 거울 물님 2012.07.24 1549
89 원시 -오세영 물님 2012.07.01 1547
» 초혼 [1] 요새 2010.07.28 1547
87 인생을 말하라면 물님 2011.12.05 1546
86 석양 대통령 물님 2009.05.13 1546
85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file 이중묵 2009.01.24 1546
84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1] 요새 2010.03.19 1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