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4233
  • Today : 1359
  • Yesterday : 1340


초파일에

2009.05.02 20:06

도도 조회 수:1704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2009.5.2

                             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1722
302 낙화 - 이 형기 물님 2012.10.23 1723
301 한동안 그럴 것이다 물님 2011.05.05 1724
300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1724
299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1724
298 마음의 지도 물님 2012.11.05 1726
297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1728
296 새벽밥 물님 2012.09.04 1728
295 목적독백 [4] file 하늘꽃 2009.01.12 1729
294 당신은 file 물님 2009.06.01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