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위하여 /물님
2007.09.14 09:35
![](http://www.aromaj.net/file/AROMAN/img_pds/8174IMG_6089[1].jpg)
이미 이판사판으로 자빠져 있소
귀 까진 놈은 남의 말 안 듣는
놈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나도 내 귀를 못 말리오
어떤 관상쟁이는 나를 보더니
입을 다물었소
어짜피 자기가 무슨 말 해 봐야
동네 개 짓는 소리로 들릴 터인데
무슨 말을 하겠소라고
나갈 생각만 안 한다면
문이야 무슨 필요가 있겠소
그 마음하나 내려놓지 못하고
나는 오늘도 내 귀를
탓하는 것 아니겠소
귀는 귀요
떠러진 귀를 다시 붙혀도
아니 고호처럼 내 귀를 떼어내도
내 손바닥 위의 귀는
내 귀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53 | 떼이야르드 샤르뎅 [2] | 운영자 | 2008.09.04 | 2865 |
152 |
차안의 핸드폰
[3] ![]() | 하늘꽃 | 2009.01.13 | 2861 |
151 |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 물님 | 2016.02.02 | 2860 |
150 | 설정환, 「삶의 무게」 | 물님 | 2012.07.12 | 2859 |
149 | 행복 | 요새 | 2010.07.20 | 2854 |
148 | 약수정 오늘 이시는 내가만든 지붕을 부셔줬다 [3] | 하늘꽃 | 2008.06.30 | 2852 |
147 | 내가 사랑하는 사람 | 물님 | 2012.03.19 | 2846 |
146 |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 키론 | 2011.11.21 | 2845 |
145 |
비 내리면(부제:향나무의 꿈) / 이중묵
[4] ![]() | 이중묵 | 2009.01.21 | 2845 |
144 | 자녀교육을 위한 시 - 칼릴 지브란 | 물님 | 2018.06.05 | 28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