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4737
  • Today : 336
  • Yesterday : 1527


전화 -마종기 시인

2012.03.26 17:32

물님 조회 수:1768

 

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해서
돌아오 문을 열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히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 아침에 쓰는 일기 3. [8] 하늘꽃 2008.09.01 2900
62 산새 [5] 운영자 2008.08.19 2907
61 시인^^ [1] 하늘꽃 2007.11.17 2915
60 천산을 그리며 [4] file 운영자 2008.08.02 2916
59 그대를 생각하면 [1] 구인회 2008.03.01 2920
58 행복해 진다는 것 운영자 2007.03.02 2927
57 감상문포함 [1] 하늘꽃 2008.01.19 2934
56 아이들 [5] file 새봄 2008.04.05 2939
55 페르샤 시인의 글 물님 2014.05.02 2957
54 내 마지막 순간 -타고르 [1] 구인회 2013.07.06 2967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