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암 안정복의 시
2015.02.17 12:54
< 낙지론 뒤에 쓰다 >
순암 안정복
가난한 선비가 살림살이는
옹색할망정
조물주에 다 맡기고
살아가는 것이 기쁘다.
숲과 꽃을 힘들여서
재배할 일도 없고
못을 파고
폭포 만드는
공사는 벌리지도 않는다.
물고기랑 새랑
제풀에 와서
벗이 돼 주고
시내와 산은
집을 에워싸고
창문을 보호한다.
그 속의 참 즐거움은
천 권의 책에 있나니
손길 가는 대로 뽑아 보면
온갖 잡념 사라진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33 |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 구인회 | 2012.07.24 | 1684 |
332 | 폼 잡지 말고 [1] | 하늘꽃 | 2011.06.02 | 1687 |
331 | 문태준 - 급체 | 물님 | 2015.06.14 | 1687 |
330 | 물.1 [3] | 요새 | 2010.07.22 | 1689 |
329 | 시인의 말 [1] | 하늘꽃 | 2009.01.17 | 1690 |
328 | 섬진강 / 김용택 | 구인회 | 2010.02.18 | 1690 |
327 |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 이중묵 | 2009.02.04 | 1691 |
326 | 눈동자를 바라보며 [1] | 운영자 | 2008.12.28 | 1692 |
325 |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 | 물님 | 2011.10.10 | 1695 |
324 | 차안의 핸드폰 [3] | 하늘꽃 | 2009.01.13 | 16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