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4704
  • Today : 692
  • Yesterday : 916


별의 먼지 - 랭 리아브

2020.11.23 15:15

도도 조회 수:2175

별의 먼지


    랭 리아브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로

한 번도 들은 적 없는 이름으로

당신이 온다 해도 나는 당신을 안다.

몇 세기가 우리를 갈라놓는다 해도

나는 당신을 느낄 수 있다.

지상의 모래와 별의 먼지 사이

어딘가 매번의 충돌과 생성을 통해

당신과 나의 파동이 울려퍼지고 있기에


이 세상을 떠날 때 우리는

소유했던 것들과 기억들을 두고 간다

사랑만이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한 것

그것만이 한 생에서 다음 생으로

우리가 가지고 가는 모든 것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로

한 번도 들은 적 없는 이름으로

당신이 온다 해도 나는 당신을 안다.


  -  류시화 <마음챙김의 시> 중에서



[꾸미기]KakaoTalk_20201123_093107026_01.jpg

*** 산수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 조문(弔問) 물님 2016.11.24 2131
22 날들은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박노해 물님 2020.06.30 2128
21 이스탄불의 어린 사제 물님 2019.12.18 2117
20 나도 어머니처럼 - 박노해 물님 2019.05.13 2110
19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 박노해 물님 2020.11.17 2108
18 내 인생의 책 물님 2020.08.05 2093
17 뱃속이 환한 사람 물님 2019.01.23 2088
16 자작나무 file 물님 2020.10.24 2081
15 가면 갈수록 물님 2020.01.15 2081
14 이 코로나 바이러스 앞에서 물님 2020.04.29 2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