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4136
  • Today : 1262
  • Yesterday : 1340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2011.10.10 22:03

물님 조회 수:1689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김종삼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서울역 앞을 걸었다.
저녁녘 남대문 시장 안에서
빈대떡을 먹을 때 생각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 되어도
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
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알파이고
고귀한 인류이고
영원한 광명이고
다름 아닌 시인이라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3 어떤바람 [2] 제로포인트 2016.04.04 1736
272 절망은 나무 벤치 위에 앉아 있다. 물님 2021.12.09 1736
271 초 혼(招魂) [1] file 구인회 2010.01.28 1737
270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키론 2011.11.21 1740
269 곳감 맛 귤 맛 [1] 물님 2011.11.08 1741
268 원시 -오세영 물님 2012.07.01 1741
267 세상의 등뼈 물님 2011.06.13 1742
266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file 구인회 2010.01.29 1743
265 雨期 [1] 물님 2011.07.29 1743
264 눈물 [1] 물님 2011.12.22 1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