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8742
  • Today : 1248
  • Yesterday : 1268


길을 잃으면

2019.09.30 00:39

물님 조회 수:1170




가만히 있어라.

네 앞의 나무와 네 뒤의 관목들은 길을 잃지 않았다.

네가 지금 어디에 있든 그곳의 이름은 여기이니,

너는 그것을 힘센 이방인 대하듯 해야 하고,

그에게 너를 소개해도 되는지,

네게도 자신에 대해 소개해 줄 수 있는지,

그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숲은 숨을 쉰다. 들어보아라.

숲이 대답하느니. 내가 네 주위에 이곳을 만들어 놓았다.

네가 이곳을 떠나면 너는 다시 돌아오게 되리라. 하고,

여기가 말한다. 갈까마귀에게 똑같은 나무는 하나도 없으며,

굴뚝새에게 똑 같은 가지는 하나도 없다.

나무나 관목들이 너를 잃어버리면, 그땐 너는 정말로 길을 잃는다.

가만히 있어라. 숲은 아느니 네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숲이 너를 찾게 그대로 있어라.“




데이비드 와그너 - 길을 잃으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3 새 봄 [4] 운영자 2008.04.10 2942
382 꽃속의 꽃 [5] file 운영자 2008.03.30 2935
381 오월에( 메리붓다마스) [4] 하늘꽃 2008.05.01 2934
380 사월에는 [4] 운영자 2008.04.15 2930
379 경각산 가는 길 .물 [3] 하늘꽃 2008.05.05 2926
378 왼손의 쓸쓸함에 대하여 [3] 운영자 2008.04.07 2925
377 [3] 하늘꽃 2008.05.01 2922
376 찔레꽃 [9] file 운영자 2008.05.25 2911
375 새 봄(타오의 감성으로 터치한 물님의 새 봄) [4] file 타오Tao 2008.04.14 2907
374 흔들리는 나뭇가지 [3] 하늘꽃 2008.05.16 2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