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8753
  • Today : 1259
  • Yesterday : 1268


이홍섭, 「한계령」

2012.06.21 09:38

물님 조회 수:1594

 

이홍섭, 「한계령」
 
 
 
 
사랑하라 하였지만
나 이쯤에서 사랑을 두고 가네
             
길은 만신창이

지난 폭우에
그 붉던 단풍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집도 절도 없이
애오라지 헐떡이는 길만이 고개를 넘네

사랑하라 하였지만
그 사랑을
여기에 두고 가네  

집도 절도 없으니
나도 당신도 여기에 없고
             
애간장이 눌러 붙은 길만이
헐떡이며, 헐떡이며
한계령을 넘네
  
 
시 / 이홍섭 - 1965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으며, 1990년 『현대시세계』 신인공모에 시가, 200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작품활동 시작. 시집 『강릉, 프라하, 함흥』『숨결』『가도 가도 서쪽인 당신』, 산문집 『곱게 싼 인연』이 있음.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을 수상함.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1550
282 초파일에 [2] file 도도 2009.05.02 1552
281 사랑하는 까닭 [3] 물님 2009.09.27 1552
280 포도가 저 혼자 file 요새 2010.07.18 1554
279 연애시집 - 김용택 [2] 물님 2010.10.29 1554
278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1555
277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물님 2012.08.13 1556
276 시인의 말 [1] file 하늘꽃 2009.01.17 1557
275 당신의 모습 [1] 물님 2009.09.01 1557
274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이중묵 2009.03.03 1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