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4264
  • Today : 569
  • Yesterday : 1199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4261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무주 겨울 / 이중묵 [2] 이중묵 2009.02.26 4480
282 경각산 가는 길 file 운영자 2007.09.09 4472
281 당신에게 말 걸기 [1] 물님 2011.09.26 4471
280 그 꽃 [1] 물님 2009.11.22 4468
279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file 이중묵 2009.01.24 4466
278 그대가 곁에 있어도 물님 2011.01.17 4464
277 포도가 저 혼자 하늘꽃 2007.09.15 4456
276 -정현종 ‘가을, 원수 같은 물님 2021.10.19 4440
275 박재삼, 「가난의 골목에서는 [2] 물님 2013.01.23 4438
274 박성우, 「소금창고 물님 2011.10.24 4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