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6505
  • Today : 576
  • Yesterday : 991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766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3 가장 좋은 선물은 ? 물님 2010.12.23 2776
172 섬진강 / 김용택 file 구인회 2010.02.18 2776
171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2775
170 신록 물님 2012.05.07 2774
169 새벽밥 물님 2012.09.04 2772
168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file 구인회 2010.02.04 2770
167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2768
»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2766
165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2765
164 아침에 하는 생각 물님 2009.04.10 27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