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일에
2009.05.02 20:06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2009.5.2
물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63 | 달의 기도 | 물님 | 2022.09.19 | 1919 |
162 | 그대들의 문은 열려있습니다 [3] | 구인회 | 2009.06.13 | 1924 |
161 | 새해에는 단 하나만을 - 박노해 | 물님 | 2022.01.08 | 1925 |
160 | 남명 조식 | 물님 | 2022.07.28 | 1932 |
159 | 물님의 시 - 화순 운주사 | 운영자 | 2007.08.19 | 1958 |
158 |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1] | 운영자 | 2007.07.19 | 1973 |
157 | 포도주님독백 [7] | 하늘꽃 | 2008.08.21 | 1980 |
156 | 바다는 | 운영자 | 2007.09.09 | 1986 |
155 | 분수 -물님시 [1] | 하늘꽃 | 2007.08.29 | 1992 |
154 | 가졌습니다 | 하늘꽃 | 2008.01.08 | 2010 |
시냇물 ,강.바다지나 하늘로 날른시
소통잘된시를 여기서 만나니 그저 나도 좋다 .
할렐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