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4225
  • Today : 1351
  • Yesterday : 1340


초파일에

2009.05.02 20:06

도도 조회 수:1700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2009.5.2

                             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달의 기도 물님 2022.09.19 1919
162 그대들의 문은 열려있습니다 [3] file 구인회 2009.06.13 1924
161 새해에는 단 하나만을 - 박노해 물님 2022.01.08 1925
160 남명 조식 물님 2022.07.28 1932
159 물님의 시 - 화순 운주사 운영자 2007.08.19 1958
158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1] 운영자 2007.07.19 1973
157 포도주님독백 [7] 하늘꽃 2008.08.21 1980
156 바다는 file 운영자 2007.09.09 1986
155 분수 -물님시 [1] file 하늘꽃 2007.08.29 1992
154 가졌습니다 하늘꽃 2008.01.08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