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8607
  • Today : 1113
  • Yesterday : 1268


분수 -물님시

2007.08.29 13:25

하늘꽃 조회 수:1866



내려선다는 것은 슬픈일이다
올라선다는 것은 더욱 슬픈 일이다

사람이 사람으로 산다는 것
이 시대에 부서지지 않는 인간성이란
무엇인가를  궁리하다가
누군가를 죽이고 싶어 몸이 떨릴 때
한 마리 짐승이 되어  울부짖고  싶을 때
나는 분수를 생각한다
이에는 이로
눈에는 눈으로 갚아야 한다고
내 반란의 피가  꿇을 때
늘 제자리에 떨어질 줄 아는
분수를 생각한다
이 물신의 거리에서는 너의 모든 것들이
헛짓이라고  노오란 은행잎이
발치에서 나를 부를 때
공원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에서
갑자기 숨이 막힐 때
내 현기의 정신 한가운데
분수는 솟아 오른다
그렇게  부서질 수야 있느냐고
끝내 일어서고야 마는
목숨이어야 하지 않느냐고
분수는.



첨부하는사진은 제목 "뿌리분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3 배달 [1] 물님 2009.03.12 1525
252 사철가 [1] 물님 2009.03.16 1536
251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님 2009.03.25 1529
250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이중묵 2009.04.06 1544
249 아침에 하는 생각 물님 2009.04.10 1532
248 독일 발도로프학교 아침 낭송의 시 물님 2009.04.16 1552
247 시론 물님 2009.04.16 1542
246 초파일에 [2] file 도도 2009.05.02 1536
245 석양 대통령 물님 2009.05.13 1525
244 사막을 여행하는 물고기 [2] 물님 2009.05.15 2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