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0345
  • Today : 223
  • Yesterday : 927


술이 부는 피리

2011.08.27 10:15

지혜 조회 수:2365

술이 부는 피리

 

 

 

더러 더러

몸도 맘도

막걸리 한 사발에 맡겨본다

고단한 저녁이 풀어져

나른 나른 낮아진다

약도 아닌 것이 약이 되어

저린 맘을 위로하고

굳은 몸 함께 다독인다

혼자 일 때는

김 몇 조각으로 족하고

식구들 모였을 때는

얼큰, 기름진 안주에

조곤조곤 속내도 짚어보고

앙큼스런 앙금도 헤쳐놓고, 

술엔 피리가 있다

그 부르는 소리에

핏발 선 것들이 다 따라서 간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 가을 편지 [1] 지혜 2011.09.19 2326
59 정의正義는 거기에 지혜 2011.12.04 2325
58 [3] 도도 2012.02.21 2324
57 가을 나비 [1] 지혜 2011.11.09 2324
56 설고 설었다 [2] 지혜 2011.09.16 2324
55 先生님前 上書 [2] 물님 2013.02.08 2319
54 대목大木 [1] 지혜 2012.09.13 2319
53 손자 [1] 지혜 2011.10.13 2318
52 안시성 옹기 터에서 [2] 지혜 2011.08.27 2315
51 마늘을 보다 지혜 2011.12.01 2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