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8525
  • Today : 473
  • Yesterday : 993


사족.. 물님의 시에 음악을 달다..

2008.03.29 18:04

새봄 조회 수:4568



            

                  


                물 1

                                       - 이병창

  나는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태초에 하늘을 떠돌다가 오늘은
  이승의 우물물로 고여있다 해도
  나는 한 번도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흘러가는 시냇물
  파도치는 바다에서
  나는 나로 춤을 추고 있었을 뿐


  나는 나이를 먹어본 적도 없소
  나는 어떤 추억도 없이
  여기에서 여기로 흐르고 있을 뿐
  꽃샘바람과 함께 흩날리는
  봄눈과 함께 나는
  하늘에서 땅으로
  땅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돌아가고
  있을 뿐


  나는 어느 하늘 어느 땅에서도
  머물러 본 적이 없소
  나는 이전에 누구를 만나 적도 없소
  한 점의 후회도 없이
  나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나로
  지금 흘러가고 있을 뿐



Return To Sorrento - David Wilson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3 천산을 그리며 [4] file 운영자 2008.08.02 4658
352 모든 것이 그대이며 나인 것을 아는 그대 [1] 채운 2006.07.24 4635
351 물 1 운영자 2007.01.22 4629
350 무술림전도시^^ 겁나게 길어요<하늘꽃> [2] 하늘꽃 2008.04.21 4625
349 다이아몬챤스 공개^^ [2] 하늘꽃 2008.04.22 4618
348 절망은 나무 벤치 위에 앉아 있다. 물님 2021.12.09 4611
347 우꼬 사라 우꼬 사라 [3] 운영자 2008.05.29 4605
346 따뜻함에 대하여 [6] 운영자 2008.07.03 4597
345 산새 [5] 운영자 2008.08.19 4592
344 꽃눈 물님 2022.03.24 4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