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1156
  • Today : 773
  • Yesterday : 1060


달의 기도

2022.09.19 06:24

물님 조회 수:4926


달의 기도

동쪽 하늘에서만 본 사람은
서쪽 하늘 새벽 보름달 모른다
마음에 상처 지우는 것이
병 앓는 것과 같다는 것 모르듯

그러나 우리 숲으로 가면
꽁지 들썩이며 새소리 내듯
화관 쓴 신부가 되어
도둑처럼 찾아오는 밤 맞이할 수 있다

둥실 보름달 내리는 이불 휘감고
바람도 깃 다듬어 숨죽이는
해독할 수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
새벽달 보며 하루 여는 것이다

박소영(195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3 이육사 유고시 -광야 물님 2021.06.10 4651
252 확신 [2] 이상호 2008.08.03 4651
251 문태준 - 급체 물님 2015.06.14 4642
250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물님 2012.10.09 4642
249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 물님 2011.10.10 4638
248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님 2009.03.25 4633
247 사월에^^음악 [5] 하늘꽃 2008.03.27 4633
246 석양 대통령 물님 2009.05.13 4630
245 눈물 [1] 물님 2011.12.22 4623
244 사막을 여행하는 물고기 [2] 물님 2009.05.15 4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