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9044
  • Today : 992
  • Yesterday : 993


초혼

2010.07.28 01:27

요새 조회 수:4035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 벚꽃이 벚꽃에게 [3] 운영자 2008.04.17 4123
292 비상구 [2] 하늘꽃 2008.05.12 4109
291 이별1 도도 2011.08.20 4106
290 그 꽃 [1] 물님 2009.11.22 4104
289 새해에는 단 하나만을 - 박노해 물님 2022.01.08 4099
288 바람이 바뀌었다 -박노해 물님 2021.08.11 4098
287 달의 기도 물님 2022.09.19 4092
286 담쟁이 물님 2014.05.13 4092
285 무주 겨울 / 이중묵 [2] 이중묵 2009.02.26 4091
284 동시 2편 물님 2012.03.02 4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