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5916
  • Today : 880
  • Yesterday : 952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3490

꽃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 풀꽃 [1] 물님 2010.12.30 3651
182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님 2009.03.25 3652
181 꿈 길에서 1 요새 2010.03.15 3653
180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3653
179 김수영,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1] 물님 2011.10.18 3654
178 거울 물님 2012.07.24 3655
177 편지 [5] 하늘꽃 2008.08.13 3657
176 -정현종 ‘가을, 원수 같은 물님 2021.10.19 3660
175 행복해진다는 것 [1] 운영자 2008.12.04 3661
174 석양 대통령 물님 2009.05.13 3662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