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8201
  • Today : 862
  • Yesterday : 934


아침에 하는 생각

2009.04.10 22:07

물님 조회 수:2408


아침에 하는 생각
               물

단검이라면 몰라도

무거운 도끼를

오래 동안 들고 있는 서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그대 말고 또 있을까요?

통나무를 쪼갤 때만

일심으로 내리치면 그만인 것을.

 

도끼를 혼자서 오래 동안 들고 있다가

정작 도끼질 할 때는

힘 못 쓰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래서 옛사람은 도를

시소위(時所位)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도끼 자루만 들고 있으면서

자신은 무거운 도끼를 들고 있다고

일생을 착각하는 거겠지요.

내가 그를 일러 무어라고 불러야 할지

그것을 이 아침에 생각하고 있지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3 봄날에 [1] 요새 2010.01.01 2437
172 안부 [3] file 물님 2009.03.05 2435
171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file 구인회 2010.02.04 2434
170 민들레 [2] 운영자 2008.11.19 2434
169 문수암(내 손버릇을 고쳐놓은시) [3] 하늘꽃 2008.08.15 2434
168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2433
167 물님 2012.06.14 2433
166 웅포에서 [1] 하늘꽃 2008.06.24 2432
165 초 혼(招魂) [1] file 구인회 2010.01.28 2431
164 김남주, 「추석 무렵」  물님 2011.09.14 2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