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7447
  • Today : 1221
  • Yesterday : 1296


선비가 가을을 슬퍼하는 이유

2020.09.09 20:50

물님 조회 수:1148

내가 저녁을 슬퍼하면서,
가을이 슬퍼할 것이 없는데도 슬퍼지는 이유를 알겠다.
하루의 저녁이 오면, 가파른 산이 붉어지고, 뜨락의 나뭇잎이 잠잠해지고,
날개를 접는 새가 처마를 엿보고,
창연히 어두운 빛이 먼 마을로부터 이른다면,
그 광경에 처한 자는 반드시 슬퍼하여 그 기쁨을 잃어버릴 것이니.
해를 아껴서가 아니요,
그 기운을 슬퍼하는 것이다. 하루의 저녁도 오히려 슬퍼할 만한데,
일 년의 저녁을 어찌 슬퍼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옥李鈺의 <선비가 가을을 슬퍼하는 이유,士悲秋解>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선비가 가을을 슬퍼하는 이유 물님 2020.09.09 1148
382 이 코로나 바이러스 앞에서 물님 2020.04.29 1158
381 내 인생의 책 물님 2020.08.05 1160
380 내가 바다에 도착했을 때 물님 2020.05.08 1161
379 수운 최제우(崔濟愚)의 시 물님 2020.08.04 1170
378 흰구름 물님 2017.10.24 1172
377 스승 물님 2018.05.17 1181
376 황토현에서 곰나루까지-정희성 시인 물님 2020.11.06 1196
375 꿈 - 헤르만 헷세 물님 2018.08.13 1197
374 자기 삶의 연구자 물님 2018.06.06 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