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8386
  • Today : 892
  • Yesterday : 1268


2010.03.15 18:09

요새 조회 수:1401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 행복 요새 2010.07.20 1459
62 전화 -마종기 시인 물님 2012.03.26 1458
61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물님 2016.03.08 1455
60 별 헤는 밤 / 윤동주 file 구인회 2010.02.08 1437
59 먼 바다 file 구인회 2010.01.31 1437
58 꽃눈 물님 2022.03.24 1431
57 11월 - 배귀선 물님 2016.11.24 1431
56 `그날이 오면 ,,, 심 훈 file 구인회 2010.02.25 1430
55 서성인다 - 박노해 물님 2017.09.19 1422
54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따발총 2016.12.25 1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