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3682
  • Today : 449
  • Yesterday : 831


초혼

2010.07.28 01:27

요새 조회 수:3506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3 행복해진다는 것 [1] 운영자 2008.12.04 3319
212 둥우리여 - 백글로리아 [2] 구인회 2012.09.26 3313
211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3309
210 구름의 노래 [1] 요새 2010.07.28 3309
209 독일 발도로프학교 아침 낭송의 시 물님 2009.04.16 3308
208 초 혼(招魂) [1] file 구인회 2010.01.28 3305
207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3300
206 -정현종 ‘가을, 원수 같은 물님 2021.10.19 3299
205 낙화 - 이 형기 물님 2012.10.23 3299
204 새벽밥 물님 2012.09.04 3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