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4559
  • Today : 475
  • Yesterday : 851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3473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3255
292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3256
291 문수암(내 손버릇을 고쳐놓은시) [3] 하늘꽃 2008.08.15 3258
290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3260
289 가졌습니다 하늘꽃 2008.01.08 3263
288 산수유 댓글 file 심영자 2008.03.29 3265
287 山 -함석헌 구인회 2012.10.06 3267
286 시론 물님 2009.04.16 3268
285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3270
284 당신은 file 물님 2009.06.01 3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