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8201
  • Today : 862
  • Yesterday : 934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480

꽃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2442
182 선생님 [5] 하늘꽃 2008.11.22 2442
181 봄은 울면서 온다 도도 2014.03.25 2441
180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1] 요새 2010.03.19 2441
179 원시 -오세영 물님 2012.07.01 2439
178 오규원, 「겨울숲을 바라보며」 물님 2012.01.02 2439
177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2439
176 양애경 - 조용한 날들 [1] [1] 물님 2012.05.15 2437
175 갈 대,, `신경림 구인회 2010.03.15 2437
174 숯덩이가 저 혼자 [2] 요새 2010.02.04 2437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