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8172
  • Today : 833
  • Yesterday : 934


눈동자를 바라보며

2009.03.25 23:08

물님 조회 수:2355

   
   눈동자를 바라보며

                     이 병 창

거품 세상이었구나

길게 길게 혀를 빼물며

서해의 일몰을 몰고 오는 파도의

거품이었구나.

지금을 망설이다가

이별을 두려워하다가

과거와 미래를 떠돌 던 꿈이었구나.

보이는가

어차피 가야할 바다

그 바다를 향하는 검은 강물들이.

수많은 징검돌이 보인다.

때로는 미끌어지고

물에 빠지던 돌들이.

우박처럼 쏟아지던 애환들은 지금

깊은 계곡 속으로 가라앉아

오랜 전설처럼 빛나고 있다.

검은 선들이 다시 보인다.

그 길은 유년의 시절을 지나서

어디까지 뻗어 있을까.

거품의 세상을 지나서

어디까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3 눈물 [1] 물님 2011.12.22 2408
252 꽃 한송이 [3] 운영자 2008.11.09 2412
251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file 구인회 2010.01.29 2412
250 '차를 마셔요, 우리' - 이해인 물님 2011.04.21 2413
249 최영미, 「선운사에서」 물님 2012.03.05 2413
248 구름 한 점 file 구인회 2010.02.02 2414
247 연애시집 - 김용택 [2] 물님 2010.10.29 2414
246 빈 들판 - 이 제하 물님 2012.05.07 2414
245 사랑 요새 2010.12.11 2420
244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2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