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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고

2011.01.12 07:54

물님 조회 수:3079

 
길 잃고


                                  나 태주


  풀잎을 만나면
  발길 돌리지 못해
  서성이는 바람


  꽃을 만나면
  눈을 떼지 못해
  눈물 글썽이는 햇빛


  강물을 만나면
  강물 속에 들어가
  나오려 하지 않는 나무

  나 또한 그대 만나
  오래고 오랜 날들
  가던 길 잃고 맴돌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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