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4940
  • Today : 539
  • Yesterday : 1527


최영미, 「선운사에서」

2012.03.05 08:14

물님 조회 수:1901

최영미, 「선운사에서」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시_ 최영미 - 1961년 서울 출생.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 『꿈의 페달을 밟고』, 『돼지들에게』, 『도착하지 않은 삶』, 장편소설 『흉터와 무늬』, 산문집 『시대의 우울: 최영미의 유럽일기』, 『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 『화가의 우연한 시선』,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 등을 출간함. 이수문학상 수상.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 자녀교육을 위한 시 - 칼릴 지브란 물님 2018.06.05 1913
142 찬양 [6] 하늘꽃 2008.09.25 1912
141 뉴욕에서 달아나다 물님 2012.06.04 1911
140 아침에 하는 생각 물님 2009.04.10 1911
139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키론 2011.11.21 1905
138 시바타도요의 시 물님 2017.01.27 1904
137 어떤바람 [2] 제로포인트 2016.04.04 1903
136 눈물 [1] 물님 2011.12.22 1903
135 풀꽃 - 나태주 [2] file 고결 2012.03.06 1902
134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1901